'생각하는섬 바닷가 - 든무지와 난유식'

우리말에 ‘든거지 난부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는 가난하지만 겉보기에는 부자로 보이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런가 하면 ‘난거지 든부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가난해 보이지만 실속은 딴판으로 살림이 올찬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 말이 그 말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서로 반대되는 말임을 알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삶은 어느쪽에 가까울지요? http://news.icross.co.kr/society/view.icross?idx=56002

'든무지 난유식'이란 말을 얼른 조합해본다. 대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직관력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면서 나는 또 헛된 이름을 좇아, 위세를 좇아 얼마나 많은 번드르르한 말을 쏟아내고 있는가 (늘!) 생각한다. 돌아보면 이 사람 저 사람의 눈과 추임새에 연연한 글이요, 되읽으면 한 줌 되지 않는 제 지식을 어떻게든 화려하게 과장하려는 덧없는 몸부림이다. 든무지를 난유식으로 감출 필요도 없이 자신의 항아리가 차고 넘칠 때 그의 글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될 것인데, 왜 그리도 행하기가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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