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섬 바닷가 - 우리 나라 드라마들의 제살 깎아먹기'

'시청자 수(시장)'라는 규모의 경제의 차이 때문에 벌어지는 제작비의 격차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음향 기술 수준이 현격히 벌어지는 것을 제외한다면 제작비의 격차가 반드시 드라마 품질의 저하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요사이 KBS에서 방영해주고 있는 '위기의 주부들'에는 '로스트'와 같은 올로케나 특수효과가 들어가지도 않고, '24' 같이 방대한 규모의 액션 장면이 나오지도 않음에도 미국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 몰이를 했다. 주 1회 방송에다가 더욱이 회당 40분 편성임에도 수천만 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이에 반해 우리 나라 10시 드라마는 좀 뜬다 하면 70분 편성이고, '루루공주'는 80분 편성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주 2회 편성이므로 따지고 보면 미국에서 드라마 1회 찍을 시간에 우리 나라 제작진은 4회 분량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양질의 드라마가 나올래야 나올 수가 없다. 제살 깎아먹기식의 악순환이다. 제작비는 부족한데 주어진 시간에 만들어야 할 분량과 편수는 가중되는 기이한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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