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전거는 앞뒤로 서스펜션이 달려 있다. 당초에 짐받이를 달 때는 서스펜션 기능에 아무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했다. A, B, C지점이 각각 관절 역할을 하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사진에서 C지점은 현재 QR레버를 분리해둔 상태임) 그런데 예상이 빗나갔다. A지점은 생각보다 강하게 조여져 있었고, C지점은 시트포스트를 고정해야 하는 관계로 느슨히 둘 수가 없었다. 여러 모로 테스트를 해봤지만 각 관절
(이라 생각했던 것)들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생각해본 첫번째 방법은 A지점을 고정하는 너트를 약간 풀어주고, C지점을 비고정 상태로 어떻게든 달아 매놓는 것이었다. 하지만 뒷바퀴를 지지하는 너트를 느슨히 푼다는 것도 문제였고, 또 앞으로 있을 자전거 여행에서 십수 킬로그램을 실어야할 짐받이를 비고정 상태로 둔다는 것도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오른쪽 사진처럼, 짐받이 일부를 잘라내고 금속을 덧대어 차체에 직접 고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예상대로라면 짐받이가 서스펜션 하부와 함께 움직이게 되므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음 주 토요일에는 안암동 일대 철공소나 다녀봐야겠다. 희망적인 소식이 있기를.... -_-)/
덧.
따지고 보면 짐받이 달린 모든 서스펜션 자전거에 해당되는 얘기다. 자전거 메이커들은 왜 이런 것들에 신경을 쓰지 않을까? 사소하지만 대단히 절실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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