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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  
 리디  posted at 2004-10-18 03:30:14
3479 hits  6 comments
 http://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fox/1101  [복사]

"안광(眼光)이 지배(紙背)를 철(徹)한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국어 과목을 가르치셨던 박순영 선생님께서 입버릇처럼 하시던 말씀이다. 과거에 선비들이 밤이면 불을 밝히고 독서에 여념이 없었는데 어찌나 집중을 하여 책을 읽던지, 눈빛이 종이를 뚫을 듯 했다는 데서 유래한 표현이라 한다. 그 말씀을 하시며 박 선생님은 사람은 무릇 공부든 무엇이든 하나에 뜻을 두고 정진할 때 그만한 집념이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을 조근조근 타이르셨다.

공부하는 이의 집중력을 빗댄 비슷한 표현은 90년도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읽었던 것 같다. 박봉성 씨의 작품인 이 만화의 주인공은 집안의 몰락으로 바닥인생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으나 공부에도 손을 놓지 않고 주경야독하는 생활을 했다. 어느 깊은 밤에 그의 친구가 주인공의 단칸방을 찾았는데 무심코 창문으로 들여다보니 주인공은 조금도 기척을 않은 채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나중, 그 친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날 자신이 본 것을 회상하며, '책을 읽는 그의 눈에서 살기가 느껴졌다'고 회상한다.

한시를 좋아하시고 교과서 밖의 문학을 늘 강조하셨던 박 선생님의 말씀,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 그리고 '살기'가 느껴지도록 집중할 수 있는 정신력....... 이런 귀한 말씀과 잊혀지지 않는 기억을 중간고사를 앞두고서나 떠올리는 나란 녀석도 참 속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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