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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연구원의
우리말 다듬기에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대치어로 '두루누리'를 채택했습니다. 투표에 참여한 733명 중 34퍼센트에 해당하는 256명이 선택한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최사장은 “유비쿼터스 환경에 대비한 마이크로웨이브 및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장 등으로 사업 분야 확대 및 해외 진출 등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예정으로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는 신문기사는
최사장은 “두루누리 환경에 대비한 마이크로웨이브 및 차세대 멀티미디어 시장 등으로 사업 분야 확대 및 해외 진출 등에 좀 더 무게를 실을 예정으로 올해 안에 가시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고 순화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즈음에, '두루누리'라는 신조어가 억지로 짜맞춘듯 어색하다거나 소수의 누리꾼들끼리 만든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비쿼터스라는 말, 저는 처음 들었을 때 무슨 말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더군요. 곳곳에서 유비 유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여러 번 그 뜻을 학습한 후에야 비로소 조금씩 감이 오려고 합니다. 그런 차에 '두루누리는 일견 무슨 뜻인지 불분명하고 억지스럽다'라고 말하는 건 그 자체로 억지가 아닐까요? 좀 더 솔직해졌으면 합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얼음보숭이나 같은 다섯글자에 뜻이 전달되는 면에서도 차이가 없음에도 후자를 우스개의 대상으로만 느끼는 것은 다만 그것의 발상지가 북한이라는 이유를 넘어 우리말 조어에 대한 무의식적인 조소 또는 비하가 습성화 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소수 누리꾼들만의 잔치라는 지적도 그렇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냉소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두루누리 라는 신조어가 왠지 어색하고 아쉽게만 느껴진다면 지금 진행되고 있는 '퀵서비스' 대체어 선정 투표에도 적극 참여해 주고 그 다음 선정될 주제어의 대체어 보기도 제출해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냉소하고 꼼짝 않고 있으면 지구는 누가 지킵니까? :)
덧.
정부에서는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발음하게 만드는 데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이런 순화어들을 홍보하는 데 좀더 주력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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