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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수 교수님과 뇌사설
'황우석 교수와 한국 개신교'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뇌사' 문제를 잠시 언급하게 되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김일수 교수의 이상한 심장사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 말고는 개인적인 입장을 밝힌 적이 없었다. 이참에 적어두자.
나는 기본적으로 심장사설에 찬성한다. 달리 말해, '뇌사'를 죽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몇 년 전에 뇌사시 각막과 각종 장기를 기증하기로 서명한 것은, 의학적으로 회생 불가능한 자신의 신체 중 일부를 떼어내어 회생 가능한 환자를 살리도록 하는 선택권이 인간 개개인에게 주어져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종의 목적적 자살(촉탁 살인)인 셈이다. 뇌사 상태에 빠지기 이전에 그와 같은 의사를 명확히 표명한 사람에 한해 뇌사시 장기적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뇌사자의 장기적출이 단순히 가족의 동의로도 가능한 현행 법령(장기등이식에관한법률)에는 반대한다. 목숨을 버리는 희생은 개인의 결단으로만 가능할 뿐, 다른 이에게 강제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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