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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를 둔 부모님들에게
2주만에 한강을 한 바퀴 돌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아이들은 '제 목숨 귀한 줄 모른다'는 사실이다.
(어느 곳인들 마찬가지겠지만서도) 한강공원에서 인라인이나 자전거를 타는 여러분의 자녀들이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은 절대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은 한 번에 한가지밖에 집중할 줄 모른다. 길을 건너려고 마음 먹은 다음에야 제 부모가 알려준대로, 좌-우를 살피지만, 길 건너에 가야할 필요성이 강력하다거나 뭔가 다른 것이 떠올랐을땐 뒤에서 탱크가 돌진한다손 치더라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제 할 것 다한다.
아이를 절대 혼자 두지 마라.
"우리 아이는 똑똑해서....."
"우리 아이는 평소 교육을 잘 시키기 때문에....."
"늘 근처에 있으니까......"
다 헛소리다.
성인들이 황급히 속도를 줄여준다거나 미리 짐작으로 둘러간다든가 혹은 충돌직전의 화려한 곡예로써 수습하지 않았다면 얘 하나 인생 망칠 만한 상황들이 부지기수로 보였다. 한강에 딱 두 번 나갔는데도 말이다.
알았냐? 한강공원 나갈땐 긴장해라.
2. 과속하는 인라이너들에게
내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니, 좀 새겨들어라.
한강 자전거도로가 그 명칭만 봐도 알수 있듯이 원래부터 인라인을 위해 만들어진 용도가 아니었음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저 스스로의 기량을 자랑하며 주제넘게 과속을 즐기는 부류가 있으니, 내 오늘 어이가 없었다.
인라인은 자전거랑 구별되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뭔줄 아는가?
제동기능이 없다는 점이다.
웃기고 있다고? 인라인에 제동기능이 왜 없냐고? 뒷굽에 붙어 있는건 폼이냐고?
내가 되묻고 싶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신발 뒷굽으로 바닥을 끌며 서는게 자전거의 제동기능인가?
인라인 뒷굽은 그야말로 '서기위해' 만들어둔 장치다. 그나마 숙련자들은 옆으로 끌거나 하므로 아예 달지 않는 경우도 많고. 그게 제동기능인건 결코 아니다. 시속 40킬로로 달리다가 뒷굽으로 서봐라. 10미터 안에 멈추면 100만달러를 주마. 이렇게 인라인이 그 속도를 감당할만한 제동장치가 없다면 앞에 아이가 있다거나 아이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싶으면 미리부터 속력를 줄여줘야 하는게 당연한 상식 아닌가? 그럼에도 속절없이 질주를 하다가 아이 하나를 박살내는 장면이 내 눈앞에서 벌어졌다. 뚜껑이 열릴라 그러더라. 말 그대로 그 조그만 여자 아니가 어른몸에 부딪혀 '날아'가더라.
젠장맞을...... 제동할 수없으면 아이를 덮치지 말고 차라리 한강으로 뛰어들든가.
3. 다시 아까 그 부모들에게
도망가버린 인라이너에게 '미안하다 얘야.'라는 한 마디를 듣고서 그 여자아이는 혼자 울고 있었다. 잠시 몸상태를 봐주고 곁을 지키고 서있으니 잠시후 아이 아빠란 사람이 '인라인'을 타고 나타났다. 아이가 속도가 느려 아빠 먼저 가고 있었단다. -_-
아이를 믿지 마라. 아이 잃고 후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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