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콩나물이 마구 튀어나올 듯한
3일이 지났다.
세계적인 합창 지휘자 휴스티 박사님과 이재준 교수님과 윤의중교수님이 함께한
3일간의 '합창능력배양을 위한 직무연수'가 끝났다.
첫째날 밤 집에와서
유달리 피곤하고
드러눕고싶도록 지친것은
휴스티교수님의 영어~때문만은 아니었던것이 분명하다.
오전까지는 아무생각없이
초견으로 40곡 정도를 더듬더듬 마구마구 불러댔다.
그런데....
초견임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화음처리해서 불러대는
내 주변의....음악 선생님들 의식하는 순간
나는 조금씩 주눅들고
점점....피곤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잘 알아들을수 없는 전문용어들이 나올적마다
아~ 여긴 내 무대가 아닌데
음악전공자가 아닌 사람이 있을곳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씩 더 힘들어졌다.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연수비로 투자한 9만원(자비연수이다)이 생각나서
억지로 참가했었는데 첫시간 이재준 교수님의 열정덩어리 강의가
내 어정쩡한 마음을 풀어주기시작했다.
트럼펫을 전공하셨던 당신은 오케스트라 지휘와 합창지휘의 차이에 대해
간략한 말씀을 하셨는데
가장 큰 차이가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의 차이라고 하시면서
전문적인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과 달리
아마추어들이 많이 모인 합창은
지휘자가 단원을 배려하는 마음을 품고 시작해야하며
끝없는 반복훈련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
배려라....
반복이라...
지금 내가 샤론찬양대 아이들을 데리고
가장 힘든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던 것인데
그 분 입을 통해서
마치
한방 얻어맞은 기분이 들기시작했다
배려
반복
이것은 우리가 상담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접근하던 부분이 아니었던가
나는 현장에서
음악이론만을 공부해서 가르치려고하고
상담이론은 그냥 이론으로만 가지고 있었구나...
이론과 실제의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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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합창직무연수는
이래저래 나를 또 한번
생각의 바다에 푹 빠지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것 같다.
'합창지휘자는 상담자다'....
이런 공식을 도출해내고
생각에 잠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온몸에서 콩나물이 마구 튀어나올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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