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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심은정 기자님의 글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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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으로 봉사를 하겠다던 33살 청년의 꿈이 안타깝게도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꺾였다.
23일 피살된 김선일씨는 학업에 대한 열정과 선교의 꿈을 키우며 이라크 땅을 밟은 순수한 청년이었다. 70년 부산에서 출생한 김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독학을 하면서 목사의 꿈을 키웠다.
부산 운봉초등학교와 반송중, 용인고를 거쳐 90년 성심외국어전문대(현 영산대)에서 영어를 전공한 뒤 당시 4년제 인정학교였던 부산신학교 야간(현 경성대)에 편입해 신학을 공부했다.
본격적인 선교 준비를 위해 2000년 3월에는 한국외국어대(용인캠퍼스) 아랍어과에 편입해 지난해 졸업하는 등 미래에 대한 준비를 착실히 했다. 졸업한 뒤에는 가나무역회사에서 통역관을 맡아 선교와 동시에 자신의 외국어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라크로 떠났다. 그때만 해도 그의 머릿속에는 이라크의 불안한 상황보다는 선교에 대한 꿈으로 가득했다.
김씨의 주변 사람들은 “넉넉지 못한 생활을 하면서도 신앙심이 두터워 목회자가 돼 불쌍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가 강했다”며 ‘착한 청년’으로 그를 기억했다.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학원 영어강사나 중·고교생 개인교습 등의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이라크에서 돈을 벌어 돌아온 뒤에는 평소 가고 싶었던 아랍어통역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지난 4월 김씨가 가족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다음달 아버지의 칠순에 맞춰 귀국하겠다”는 말이 더욱 안타까움을 더했다.
많은 꿈과 희망을 가지고 선택했던 이라크행은 수십년을 키워온 그의 아름다운 꿈들을 짓밟았다.
“살고 싶다”는 절규는 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속에 깊은 슬픔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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