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에서 운영하는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작은 살림집에 있는
도나티엔이라는 젊은 외국인 친구.
브룬디.. 라는 나라사람이라는데... ^^;;
이 친구와 대화하려면 아직은 영어로만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간에 상당히 오해가 많은 듯하다. -_-;
도나티엔은 우리나라 나이로 26살이고
마라토너였다고 한다.
생김새도 정말 마라토너의 그것. 이다 ^^
슬림한 몸매, 늘씬한 팔다리, 작고 까만 얼굴.
회사동료 중 하나는 도나티엔을 보며
"아아.. 만화에 나오는 9등신 미남이야" 라고도 했다.
얼마전에도 소리소문없이 작은 마라톤 하프대회를 나가서
1등을 하고는 다음날 상패를 들고왔다.
우리는 신문을 보고서야 알았다. -_-;
도나티엔은 나하고 가장 친한 편인데 그 이유는 아마
내가 그나마 엉망진창 콩글리쉬로 용감하게 떠들기 때문인 듯 하다.
뭐 밥을 가장 잘하기 때문인 이유도 있겠지 -_-v
하루는 내 이름을 영어로 설명하려는데
연꽃(lotus)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는 거였다.
에잇, 플라워~ 베스트~ $%$^%^%&*@#
등의 대화로 마무리 하고 나니 도나티엔은 나를
베스트 플라워~ 라면서 부른다 -_-;;;;;
무지 당황스럽다.....
얼굴이 정말 순진하고 귀엽게 생겼다. 행동도 그렇고 어눌한 한국말도 그렇다.
특히 그 억양이 아주 독특해서 우리들이 가끔 흉내도 낸다 -_-;;;;
같이 있는 식구중 말레이시아에서 온 바불 씨는 도나티엔을 '우리애기' 라고 한다.
(우리는 바불씨를 수다쟁이 바불 이라고 몰래 부른다 -_-;)
도나티엔은 아직 긴팔을 입고 때로는 잠바까지 입고 다닌다.
한국은 너무 추운 나라라면서...
그 마음만은 춥지않기를 기도한다.
우리 주변에 이제 어렵지 않게 외국인 노동자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겪어보니 우리랑 별 다르지 않더라
그 전에는 웃을 때 이만 하얗게 보이는 사람들을 왜 무서워했는지...
나는 참 편견덩어리였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직 자전거를 못타는 도나티엔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제본소에서 일하는 우리 도나티엔이 좋은 마라토너가 될수 있으면 좋겠다.
기도해야지.
도나티엔 화이팅 ^^/
|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