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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생각하는 섬에서도 얘기를 했었던 듯 한데..
탄핵안이 가결되던 그 날 회사가 뒤집어졌다고 말이지요...
어느 정도였냐면...다른 부서로 볼 일이 있어 가면 '다음 달 투표 꼭 하는 거야!!'
라는 캠페인(!)이 벌어질 정도였으니 말이지요...
제가 서른 하나이니까 제 주변에는 그 또래 사람들이 당연히 제일 많겠지요...
정도의 차이이지만, 현재 상황에 대해서 다들 걱정과 분노가 대단했단 말입니다...
야근이 주말 내내 있던 그 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말이지요,
이 학생들이 하는 말이, '노무현도 잘못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 하면 욕먹는다'그러더군요...
제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을 꺼내니까, 역시 젊은이들답게(!)들은 체도 안 하더라구요...
(사족이지만, 벌써 들을 가치가 없는 말을 하는 기성세대로 취급받는 듯 했습니다-_-)
다니는 학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명문 대학에서 인문 사회 경제 관련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고,
나이도 적은 것이 아니었답니다...대학원생도 있으니까요..
취업문제에 대해서나 토익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야무지게 말도 잘 하고 준비도 잘하고,
시급 3천 5백원이 싸구려일당이라고, 당당하게 말도 하고;;...그런 것 보면서, 요즘 학생들은
정말 똑부러지고 야무지구나 그런 생각했었는데, 정말 정치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문외한이라는 것,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이른바 양비론이라고 하지요...
저는 그 날, 그 학생들만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혼자, 헛똑똑이들이네...라고 말았지만,
이상하게도, 그게 그 학생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더란 말이지요...
저는...그 전까지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탄핵안이 잘못되었다는 쪽에 힘이 실릴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착각이었던 듯 싶습니다...저는 제 또래들과, 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 사이에 묻혀있어,
전체 여론의 흐름을 보지 못한 듯도 싶습니다...
난 정치에 관심없어ㅡ를, 자랑처럼 내뱉는 사람들을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정치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남에게 내 삶에 칼을 들이댈 권리를 줄 필요도 없겠지요...
개인적인 걱정은, 생각보다 총선의 변수가 많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나라의 미래가 매우 심란하게 느껴졌음입니다.
저는 전공상, 이번 탄핵안이 잘못되었다는 것에 한치의 의심도 해 본 일이 없기 때문에
요즘같은 시국에서 항상 난감하고, 당황하는 일이 꽤 많습니다...
딴나라나 민주당에서, 여론 조작이라 할 법 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광화문에 몰리는 사람 수가 많아 그들이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라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자신의 논리를 가지고 탄핵이 옳은 것이라고 맞서주었다면 이렇게 심란할 일은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노무현도 잘못했는데 왜 이 난리야?'...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가, 우리당이 발을 헛디뎌 미끄러지거나,
어디서 또 시비거리를 딴나라가 민주가 끄집어내면, 설득당하겠지요...
탄핵할 만한 일이니까 한 거라고...
주절주절 쓴 것이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당연히 요즘 많이 하는 여론조사결과가 민심이라고 생각을 해 온 탓인지,
요즘 심심찮게 들리는 저런 소리들이 영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누가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 말라고 해주세요...ㅡ.ㅜ...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고 있는 거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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