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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월 26일(음력 9월 13일)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을 맞은 날이며(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개인적으로는 아버지 생신, 그리고 내 가장 친한 친구인 승회 생일이며,
또한 내가 4년여를 외사랑했던 N의 생일이다..
가장 기뻐해야할 날임에도 우울한 기분에 푹 젖어있다.
현재 내 상황은 캄캄한 어둠 속, 내 앞 길이 어떠할지 알 수 없는 가운데에 있으며
단순한 가능성 외에는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벌써 한 가정을 이루어야 한 나이를 훌쩍 넘겼고
무엇보다 최소한 내 힘으로 살아갈 경제적 능력조차 갖추지 못한
고시생의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나를 이런 광야에 보내신 것이 하나님이 날 너무 사랑하셨기에 그랬음을 알지만
(2000년에 인격적 하나님을 만났기에.. 그전엔 교회조차 안 다닌 적이 많았고
스스로 사탄의 자식이라고 말하고 다녔기에..)
이기적이고 주님을 알지 못하는 내가 사회적 성공이나 알량한 권력을 잡는다면
돌이킬 수없다는 것이 주님의 뜻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런 힘든 과정을 계속해서 겪게 하신 것이 주님의 사랑일꺼라고
머리 속으로 생각은 되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다.
외롭고 내 자신을 돌아보면 비참하다는 생각, 우울함을 떨쳐버리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아버지..
어릴때는 너무나 무섭고 두려운 분으로 여겨졌던 분이다.
지금도 그 마음 완전히 가시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예수와 아버지 둘 중에 택하라고 했을 때 절대 굽히지 않던 때만 빼고는
지금껏 아버지에게 반항 한 번 못해 본 만큼 무서우신 분이었다.
지금에서야 조금씩 그 사랑 얼마나 컸는지 알 것 같다.
내가 보지 못했다고,
내가 알지 못했다고
내가 느끼지 못했다고
그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왜 그랬었는지..
이런 날 감사하고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못난 모습 보이며 이렇게 있으면 안되는데,
뭐하나 제대로 못하고..
처량한 기분에 푹 빠져있기나 하는 못난 아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달랑 아침에 생신 축하드린다는 말로 넘어가 버린 올해 아버지의 60번째 생신..
내년엔 나 뿐만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꼭 내려갈 수 있기를..
승회.. 꿈순이.
나의 가장 친구이자 귀여운 동생.
과 신입생 환영회때 옆자리에 앉아서 “선배님 다이어리 봐도 될까요?”하며 묻더니
내 다이어리를 한 장 한 장 넘겨봐서 날 당황케 하던 중딩같이 보이던 그녀.
그녀의 9번째 생일을 챙겨주게 되었다.
어쩌면 부모님보다도 날 많이 안다고 할 수 있는 그녀..
이번엔 나말고 남자친구가 생겨서 그와도 함께 보내는 날이다.
내가 그녀 주위에 있는 사람 중에서 내가 처음으로 추천하고 적극적으로 사귀라고 한 사람과 보낸다.
(남친은 나랑 친하고 아끼는 동생이다.)
같은 교회 청년부에서 만나서 교제하게 되어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 한 편에서는 조금은 쓸쓸함이 묻어난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딸이 남자친구를 데려왔을 때 아버지의 기분이 아마 이러지 않았을는지.. 휴~
앞으로도 우리의 우정이 변치 않기를...
그리고 N.
그녀로 인해 지금의 내 모습이 있는데..
내가 태그 배우고 홈피 만들게 된 것.
그녀 모습 담기 위해 디카를 샀었다.
내가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을 섬기게 되었고
리더로서 헌신할 수 있게 해준 그녀.
그녀를 통해 주님을 알게 되었는데,
내가 주 곁을 떠나지 않는 이상 그녀는 내 마음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텐데,
특히 아버지와 음력 생일이 같은 그녀를
마음속에는 지우고 있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내 현재 모습이 이렇기에(고시생)
미래가 불확실하기에 나를 확신하지 못하고
내 마음을 받아줄까 망설임의 4년여의 반복 속에
내 마음은 갈갈이 찢어진 상처로 인해 이제는 더 이상 그녀를 담을 수 없어서
지우려하고 있다.
머리로는 그녀의 상황과 그리고 그 심정이 이해가 되지만
마음으로는 그리되지 아니하고 아프다..
그녀는 나를 하나님 앞으로 이끌게 한
나를 변화시키는 데까지만 주님이 내게 허락하심으로 알고
욕심을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이러기를 수없이 했지만 이제는 정말 그리 해야할 것 같다.)
앞으로 발표하기 까지 한달하고 며칠 더 남았다.
하나님 입장에서 내가 무슨 일을 하던지 상관없으시겠지만,
지금 나로서는 합격하고 세상 속에서 한 가정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다.
세상 속의 어떠한 것도 보잘것 없다고 하시지만
최소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좋은 사람 만나 예쁜 사랑을 하고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행복을 누리고 싶은 마음
이번만은 꼭 주님이 허락하시기를...
이 믿음 제발 이번만은 저버리지 마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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