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에서의 우리의 태도란, 무슨 한국 사람이 차를 타는 것과도 비슷하게 여겨집니다.
어제 텔레비젼을 봤는데 한 외국인이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한국 사람은 1:1로 만나면 참 친절한데, 왜 차만 타면 이렇게 180도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간간히 돌아다니다 과격한 말들이 오고간 게시물들을 흔히 목격하곤 합니다.
대부분 익명이 보장된다거나 서로 간 안면이 없다거나, 혹은 대규모의 커뮤니티에서 서로 공통된 관심사 (혹은 공통된 관심사가 있다 하더래도 더 세부적인 것)가 없을 때에는 그네들의 오고가는 대화란 것이 참으로 가관입니다.
삐딱하게 단적인 예를 들자면,
'너 초딩이냐, 즐즐즐...'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실제로 그 사람이 초등학생이겠습니까만은 ^^;
뭐 온라인에서 하는 말을 보면 그야말로 '초등학생 따로 없다'입니다.
(이러한 대화에서 왜 초등학생을 자꾸 비꼬는지는 이제는 저도 막 헷갈릴 정도니 언급은 피하겠습니다.)
물론 그 사람도 실제로 만나고 얘기하다보면 그야말로
우리네 세상 사는 한 사람입니다. 실제로 온라인이라고 별 거 있겠습니까.
몇 년 돌아다니면서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사람을 만난 게 바로 이 온라인입니다.
그러한 세상에 온라인이라고 오프라인보다 더 나을 게 있겠습니까.
온라인이라고 바른 말 고운 말 따뜻한 온라인 만들기라는 캠페인이 있지만은
TV에서 하는 캠페인 광고와 똑같습니다.
'이제는 별별 사람 다 있는게 바로 세상이고 이 온라인이다.' 라는 생각이 제 머리 속에 이미 팽배해져있는 시각입니다.
온라인 풍경이 어떠한지 잘 아시지요.
한 이십년 줄곧 사람 만나며 살다보니 이제 개우 '별별 사람 다 있구나' 라는 경지에 이른 듯 합니다. 처음에 사람 만날 때 그랬습니다.
'뭐 이 사람 이렇냐. 아 X 같다.'
하지만 사람 또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만나고 만나다 보니깐
'사람이 별별 사람 다 있고,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그냥 넘기며 살게 되더라는 겁니다.
아직 어머니 말씀따나 철 없고 주변 사람 말따나 싸가지 없고 내 하는 말따나 어리숙하지만은
한 이십년이란 세월이 세상을 별천지로 만들더라 이겁니다. ^^;
(☆★ 샛별 헌별 한별; 등등등-_-; )
무서운 세상도, 어려운 사람도 다 넘기면서 살다보니깐 그냥 그렇게 알고 넘어 가니
별 거 없습니다. 또 길게 잡아 십년 이십년 더 살다보면 세상이 또 어찌 변할지 우에 압니까. ^^;
그냥 이리 저리 넘기면서 대충 대충
단순하게 살다보니 그냥 실망도 절망도 이별도 한숨도 다 쉽게 편하게 넘기면서 살게 되더라구요.
뭐 첫말은 희한하게 여기 이 세상 참 무섭다는 말 꺼내고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또 이리 흘러가네요 글이..
옛날에 참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누나였지요. 온라인에서 만났었습니다.
나이로 따지자면 리디님 나이뻘 됐는가? ^^
그 누나 홈페이지 갔다 어느 분이 이런 글을 대충 남기셨습니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번 인생보다 우둔해지리라
가능한한 매사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보다 많은 기회를 붙잡으리라...
어느 노시인의 지혜
...뭐 이리 말씀하신 건 아니지만 그 이후로 내 머리에 남아있는 말이 이거더라구요.
저는 이제 'MBC 100분 토론 - 온라인 음악 유료화, 쟁점은?' 이거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리디님도 같이 보실래요? TV가 없으시면 인터넷 방송 안하나;ㅁ;
흐흘.;;
PS. 누가 제한테 한 소리 해서 그거나 듣고 있으니 별별 소리 다 나오고
할 소리 안할 소리 구분 못하고 적고 떠나네요. 좋은 밤 되세요. ^-^
|
명 오늘 
명
PRINT Text
PRINT 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