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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은 물 밑에서 2  
 리디  posted at 2003-02-28 18:27:47
1762 hits  2 comments
 http://www.reedyfox.com NeWin reedyfox is level 38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117  [복사]
딴지 게시판에서 퍼왔습니다.
※다량의 스포일러 포함되었으니 주의할 것.

리디 wrote :
피어닷컴에 철저히 피를 본후 두번 다시 서양 감독이 만든 공포물은 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피어닷컴을 함께 보았던 친구와 의견이 맞았던 부분은, 서양인이 공포를 느끼는 소스와 동양인이 공포를 느끼는 소스는 분명 다르다는 점이었다.

서양아이들은 몸을 째고 짜르고 피를 뿌리며 얼마나 더 잔혹한가에 따라 공포물의 수위가 결정이 되는 것 같다. 반면 동양아이들이 만드는 것들을 보면.... .뭔가 확연치 않은 대상..... 그리고 그 이면에 서려있는 '한' 같은거.....

디 아이(후반부에서 감동을 주려는 시도 때문에 실망했으나..;;)를 보며 그 사실을 더욱 절감했고, 쓰리에서 한국편을 보며 모골이 송연해짐을 느끼자 내 생각이 맞다는 데 더욱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들은 것이 '검은 물밑에서' 상영소식이었다.

일본판 링을 공포물 중에서 가장 공포스럽게 보았던 나로선 '검은물밑에서' 상영소식에 정말 기대를 마지 않았다. 딴지에서 베스트로 봉해진 걸 보고 '내 감이 맞았군' 하고 확인만 했을뿐, 일부러 클릭하지도 않았고, 각종 스포일러를 남발하는 TV 프로그램들에는 일체 접근을 금했다. 그리고 '검은 물밑에서'를 보았다.

결과는................100% 만족......!!!!!

그냥 재미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그리 재미없게 다가갔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같은 공포 매니아에겐 100% 베스트였다고 자신할 수 있다. 딴지 평에서 나왔듯 '이렇게 공포스럽고도 감동적인 영화 봤냐?'

그 주옥같은 내용들을 일일이 열거하면 안되겠거니와, 딱 하나 마지막에 '엄마는 이 아파트에서 날 지켜주고 있었다'가 얼마나 섬득한 대사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기 바란다. 그 마지막 대사..... '이제 영화 끝났구나....' 마음 놓고 있던 나에게 마지막 일격을 날리는 진정한 공포였다.......



dorian replied :
아래 글을 보니깐

주인공(엄마)이 딸을 살리기 위해서 스머프에게 엄마라고하면서 함께 죽음의 세계를 선택하고, 또 그 귀신으로 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서 원치않는데도 불구하고 귀신과 10년이 넘도록 그 아파트에서 머물면서 산다... 고 하신거 같아요.

그리고 '엄마는 10년이 넘도록 이 아파트에서 나를 지켜주고 있었던 것이다... '라는 마지막 대사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씌여있네요. 맞지요? ^^
아마도 귀신으로 부터 엄마가 떠나가면 다시 딸을 덮칠까봐서?
그런 의미로 해석해야 하나요?

근데 그건 아닌거 같아요. 귀신이 원했던건 애초부터 '엄마'였고 딸은 그저 수단에 불과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전 주인공(엄마)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즉 엄마(주인공)은 딸(이쿠코) 대신 스머프를 선택한거지요.

왜냐??

영화 앞부분에 나오지만 주인공(엄마)는 어렸을때 어머니대신 아버지가 유치원으로 데리러 오지요. 즉 아버지 밑에서 자라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자신이 그랬기때문에 자기가 딸을 데리러 안가면 양육권을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급히 유치원으로 달려간거지요. 마찬가지로 스머프(미츠코?)도 편부밑에서 자라던 아이입니다. 뭔가 연관성이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쿠코는 어머니의 정을 많이 받으며 자랐던 아이이고, (물론 어머니가 스머프와 함께 떠나기 때문에 편부 아래에서 자라게 되지만) 10년이 지나도록 어머니가 자기를 지키고 있었다고 착각하게 되지요.

어쩌면 이런 모습이 어머니는 항상 모정으로 우리를 길러주시고 그게 사회적인 바탕이된다는 우리 또는 이쿠코의 착각을 보여주는 것이고, 미츠코(스머프)와 주인공(엄마)은 모성을 강요하고 강요당하는 거지요. 즉 강요되는 모성에 억지로 잡혀있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엄마)같은, 기형적인 우리 사회의 모습을 지적하는 것은 아닐까요? 여성은 항상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그런 구조에 대한 날카로운 감독의 지적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외국영화제에서 상받은거 아닌가요? ^^

어느 신문에선가 이 영화는 여성의 의무만 강조하는 반페미니즘적인 영화라는 지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전 그 반대의 생각입니다. 물론 위의 논리는 너무나 비약적이고 정돈되지 않았지만요~ ^^

암튼 많은 지적과 비판 바랍니다.


리디 rereplied :
조금더 제 생각을 부연해 본다면 이렇습니다.

스머프(?;;; 점점 이름이 굳어져가는듯한;;;;)가 원하는 건 엄마인게 맞을 겁니다. 그런데 그 '원함'과는 다른 의미에서 영화내내 이쿠코를 '원했죠?' 이 때 원했다는 건, 자신이 (독)차지 해야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쿠코가 받고 있었고 이쿠코가 없어져야만이 그 사랑이 자신의 것이 되리라고 생각했기에 '그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뜻에서의 '원함'일 겁니다. 엄마가 그 '귀신을 거부할 수 없는 이유'는 단 한가지 아닐까요? 자신이 스머프와 함께 하지 않으면 이 해코지가 이쿠코에게 갈것이기 때문에....(마지막에 다가오려는 이쿠코를 막고 스머프에게 '엄마 여기 있다'라고 인정해 버린 것등....)


영화는 결국 이쿠코가 사건 전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맺고 맙니다. 하지만 이쿠코의 야릇한 대사를 통해 엄마가 스머프와 원치 않은 동거를 해왔음을 관객들에게 분명히 알려주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dorian님. 사실.... 영화를 처음부터 보질 못했어요...^^;;;
인천CGV 예매를 했는데 서울서 내려가는 전철 시간을 잘못 맞춰서 5분정도 늦었답니다....;;;; 앞부분 놓쳐버렸죠, 뭐...

아무튼 쓰신 의견은 참 수긍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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