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얼마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속에 살아왔는가를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뭔가를 규정짓기를 좋아하는 이 성격을 어떻게 고쳐야되나.
내가 만든 어떤 틀안에서 세상을 짜집기를 하려고 보니
엉망진창이다.
심심풀이 혈액형궁합부터 시작해서
우리당은 이럴테지, 민노당은 이럴테지
목사님은 이럴테지, 집사님은 이럴테지
국장님은 이럴테지
우리 동료는 이럴테지
아이는 이럴테고 어른은 이럴테고.
헤어진 사람은 또 그럴테지
그러니 그 사람과 같은 혈액형이며 별자리를 한사람과는 만나지 않겠다.
내가 경험한 것 - 그 많지 않은 것을 대입시켜
일반원칙을 도출해 내는 이 어거지 같은 삶의 방식에 넌덜머리가 난다.
스스로 나는 나이를 꽤 먹고 경험도 했으므로 라고 생각하는
이 오만방자함도 싫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 라는 뻔한 변명들 뿐.
또 한번 성급했던 나의 편파적인 판단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알고 나니
허탈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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