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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닥 가깝지 않은 분의 자녀 결혼식.
으례 그렇듯이
시작보다 조금 일찌감치 찾아가서
부조금을 전달하고
혼주에게 얼굴도장 찍은 후
슬그머니 식당으로 사라지면
우리의 할 일을 다 하는 것이다.
어제도 마지 못해 남푠을 따라나서서
그 다음 계획을 잡으면서 구미에 있는 '남교회'에 갔는데
결혼식 분위기가 조금 독특하게 시작하는 것 같아서
남편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우리 조금만 보다가 나가자....소곤소곤
'신랑입장'에서는 복음송이 울려퍼졌고
신랑도 같이 찬양하면서 입장을 했다
'신부입장'에는 아름다운 들러리가 꽃을 들고 춤추면서 입장하고
뒤를 이어 신부도 찬양하면서 입장했다.
늘 듣던 결혼축가는 전혀 들리지않았다...
그 담에도 그 담에도
짧은 흰 머리의 허스키 보이스를 가진
너무나 독특한 분위기의 목사님께서
직접 찬양을 하시면서
설교와 찬양이 뒤섞인
결혼 예식이 진행되었다.
나는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기 시작했다.
부부가 된 젊은이가 서로에게 서약의 시를 낭송할때
양가 혼주에게 이들이 다가가서 사랑이 담긴 포옹을 할때
신부는 많이 울었고
신랑도 급기야는 울먹이기 시작했고
이들과 아무 관련이 없는 나까지 눈물이 줄줄 났다.
하객들은 전혀 낯선 분위기의 결혼식에 약간 당황하는 듯이 보였으나
잘 따라주었다.
정말 독특한 이 결혼식은 하 스데반 목사님께서 주례하셨다.
구미 까지 오실리가...... 생각했는데 정말 그 분이셨다.
우와~신부가 까무러치지 않을까 조금 염려되었던 것 만 빼고나면 평생 못잊을 것같은
감동적인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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