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광주에 묻히기를 희망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전 일본특파원 위르겐 힌츠페터(67.Juergen Hinzpeter)씨의 5.18묘역 안장에 대한 찬성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7일 광주시와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광주시 홈페이지 게시판은 힌츠페터씨의 광주 안장 희망 소식이 전해진 전날 밤부터 안장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의 의견들이 빗발치고 있다.
또 재단에는 안장을 추진하는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은 5.18묘역 안장에 대해 시립묘지 규정을 들어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광주시를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전 세계로 알린 힌츠페터씨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지 않을 거라곤 상상할 수 없다"며 "절차를 문제삼지 말고 광주의 힘을 한 번 더 보여주라"고 주문했다.
또 한 네티즌은 "광주민중항쟁이 영원히 후세에, 또 아직도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원한다면 이런 기회를 버리지 말라"고 충고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광주민중항쟁은 우리만의 유산이 아닌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전세계 민중의 횃불"이라며 "독일 기자의 안식처로 한 평의 땅을 제공 못한다는 것은 광주의 이름에 먹칠하는 일"이라고 쓰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명예 광주시민으로 모셔 5.18 성지에 묻히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며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도 당초의 입장을 바꿔 이날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외국인이라 무조건 안장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이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라며 "주민등록상 1개월 이상 광주에 거주하거나 전 가족이 이주 목적으로 광주에 와서 살면되는데 힌츠페터씨의 경우는 현재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명예시민으로 추진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힌츠페터씨가 당시 취재 과정에서 부상한 것으로 아는데 보상신청을 해 보상을 받으면 민주화유공자로 지정돼 국립묘지 안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수만 5.18민중항쟁 유족회장은 "힌츠페터씨는 광주가 기꺼이 모셔야 할 분"이라며 "시의 양해를 사후에 구하더라도 돌아가실 경우 일단 자리를 봐둔 구묘역에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힌츠페터씨는 80년 5월 당시 목숨을 걸고 광주를 취재, 서방 세계에 광주의 실상을 알린 기자로 지난 3일 독일 자택에서 심장질환으로 쓰러져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p.s 왜 우리는 아직까지 이런 기사를 공중파에서는 보지 못하는 걸까요..
posted at 2004-05-08 23:47
lucion is level 3 llllllllll
공중파도 그렇지만, 명예시민이라는 간단한 발상도 못한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병도 문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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