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절반.
잠 자는 시간을 뺀다면, 하루의 대부분인데.
새벽에 잠이 들었다가
중간에 여러 번 깨어났다가
일어나니 4시.
샤워하고 뉴스보고 아침먹고
그러니까 여섯 시.
11시간을 잤네.
아.. 난 언제쯤 일주일을
쭉 한 번 규칙적으로 살아볼까.
그런 생각을 잠시 해 주시고.
대체 다시 회사를 다니면
또 그렇게 잘 살아지려나 상상.
그러면서 한 생각.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구속할 수 없는
인간의 '자발적 의지'라는 것.
선악과를 선택하고
대가를 치르는 인간의 역사.
그러한 자유의지를 창조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신(神) .
그냥 '프로그램 인' 하고
일괄적으로 착하게 살게 하고
하루에 몇 번씩 "주인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도록
입력해 버리면 깔끔할텐데.
그는 우리에게
선택하라 한다.
언제 일어날지
무얼 기뻐할지
누굴 사랑할지.
엄마 말 안듣고 사고치다가
되게 반성하고 눈물흘리는 것도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고민하다가
어머 이 사람인가봐 사랑해,하는 것도
아침엔 무얼 먹을까
신문은 뭘로 읽을까
운동을 하러 가볼까
그에게 전화 해볼까
고민하는 거 참 좋아.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하지 않은 무언가는 포기해야 하고
조금 현명해 지자면
살짝 합리화를 통해 감사하면서
선택한 유한의 가치를 누리는 거.
그래서 지혜가 필요하고
후회를 이길 용기가 필요한
그런 삶.
그런 식으로 삶의 양식을 만든
하나님 참 근사한 어른이셔.
닫히지 않은 프로그램.
비오는 주일, 주님 생각
살짝 발그레~ 콩닥콩닥~
첫사랑 달뜬 소녀모드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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