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별로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친한 척 할 때가 있다.
살갑게 안부를 묻거나, 밥을 사주겠다고 하거나 자신의 최근 근황에 대해 사소한 것들까지 이야기 할 때면
일곱개의 더듬이가 각자의 영역에서 찾아낸 정보를 재빠르게 뇌로 전달하고
머리속에선 아주 작은 것이라도 그 사람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찾아내기에 바빠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저 사람이 왜 저런댜? ” “뭐 부탁할거 있나?” 라는 생각과 함께
본능적이고도 즉각적인 방어모드로 전환된다.
어깨를 움츠리고 팔짱을 끼고 핸드폰을 꺼내들고 가방을 바로 매고 내려놓았던 물건이 있으면 집어드는 등의 평상적인 방어모드자세 외에도
주변에 푸른 색이 있으면 잠시 응시한다거나 북극을 생각하면서 심호흡을 하는 등 심리적 냉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그런 이유로 나는 처음에 다가가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그것이 싫어서 나름대로는 편하게 받아들이고 넓게 생각하고자 하는 노력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좀처럼 변하지 않았고 이젠 기질이려니 하고 생긴대로 살고 있다.
그런 내가 며칠전 이런 느낌들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는 일을 했었던 것 같은데…(추측의 난무)
너무 괘념치 마시길..
괜히 써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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