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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동산에서 쫓겨나면서부터 사람은 본디
조금은.... 아주 조금은 외로운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대화상대가 하나님이냐 사람이냐 나 자신이냐의 차이일 뿐...

 수자의 편지  
   posted at 2003-05-17 01:01:45
1452 hits  2 comments
blue is level 1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309  [복사]
시집을 왔다 맹숭맹숭하다
내 위에 포복한 남편 괜스리 심각한 표정 참을 수 없어 쿡,
웃다가 뺨따귀를 맞았다.
거의 방에서 혼자 지낸다
책/헤드폰/거울, 그리고 시간은 무제한 방출
그냥 이대로 지워간다는, 어쩌면
지당한 생각. 네 볼품없는 옆모습이라도 떠올려야겠다.
솜씨없는 연애법이랑 그 잘난 시나부랑이까지
나에겐 세일러복 시절의 사진첩같은 것인가
감상에 빠져있군/ 이라든지
누구나 가끔 그럴 때가 있어/ 따위 몰상식한 답변은 사양하겠다.
국제시장 골목서 칼국수 사먹으면서
너가 부자랬음 좋겠다/ 고 한 말 기억하니? 그 때
선생님의 눈길을 끌기 위해 과도한 모험을 서슴지 않고 연출하는 아동처럼
너에게 헌납했던 골목에서의 키스
연극이었다. 부산 앞바다 너절하게 떠다니는 걸레조각처럼
나는 가진 게 없어서 늘 죄송했다
도시 집단 이주촌 제1종 생활보호대상자
밀떡 먹고 검은 똥 누면서 필사적으로 2년제 교육대학 천상의 밧줄처럼 매달려야 했던 여자에게
이 시대는 처음 눈뜬 사랑을 허락할 능력이 있니?
너는 땡전 한푼 없이 날 불러내었고
커피 한잔 마시며 숙녀 흉내라도 내기 위하여
나는 전날 밤 3백개의 플라스틱 꽃술을 더 달아야 했다.
밤새워 2십원자리 조화를 만들면서
세 번 네 번 눈을 감았다 떠도
아니다, 이건, 맹목이다
나는 문이란 문 죄다 열어 제쳐놓고 일기장속 고이 찔러넣은 감정들 날려버리기로 했지.
지하다방 희미한 등불 아래 기억을 씻고
광복동 밤길 갈 곳 없이 떠도는 너의 발자국 지우고
한 해 다 지나도 소식없는 2급 정교사 자격증 따위 믿지 않기로 하고
당신, 나의 권리자가 되어주시겠어요?
교육대 卒/ 보조개 소유 33-23-33인치 신부값은 얼마쯤 할까
철지난 사내들에게 추파를 던졌지
지금 잠옷까지 그럴듯 하게 걸친 채 얼음 채운 잔 현실적으로 들고 있다.
경탄 할 만한 세상 아니니?
아침마다 한강을 넘는 단조로운 어깨들 꿀꿀거림속에서
힘차게 승용차 기어를 밟는 남편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으니
잘 들 해 보라지
내가 보여주는 한 편의 멜로드라마 또한
한강의 기적처럼 새로운 美德으로 떠오를 것이니
너 같은 철지난 士林들은 상처를 내보이며 엄살 떨다가
자식ㅅ ㅐ끼 하나 없이 일찍 죽어라
내 그때, 너에 대한 기억들로 밤치장하고 불밝힌 강변로
제법 우아한 모습으로 울리라.

[이윤택, 춤꾼이야기, 민음의 시3, 민음사, 1986년 9월 15일 초판]




::: 새벽신문을 기다리며
마침내 시민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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