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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쓰려고 했던 제목은 버림받았다ㅡ입니다.
저희 교회일이 좀 시끄러웠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도 꽤 계시리라 봅니다.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들어선 것 같았지만, 사실 그랬던 것은 아닌가 봅니다.
원래 교회라는 것이 연말 연시에 바쁩니다.
행사도 많고 해야 할 것도 많고...그래서 그냥 묻혀갔던 것이지요.
연초의 북적대는 분위기도 가라앉았고,
얼마 전에 교회일꾼들이 다 새로 바뀌는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
오늘 교회에 들어갔더니 로비에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더군요.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그것도 제일 한가한 5부예배시간에 말이지요.
본당에 들어갔더니 5부예배라고는 믿기지 않게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있더군요.
순간, 우리교회 교인이 그새 이렇게 늘었나 기뻐했더랍니다. 철도 없이.
장로님이 대표기도하시는데, 말씀을 꿀같이 받아들이게 하소서~할 때에도
조는 목소리로 아멘~~~하던 사람들이, 우리 이...목사님을 도와주시고 할 때에는 아멘!!!하고 합심하여 큰소리를 냅니다.
그래서 알았습니다. 교인이 늘어난 것도, 무슨 행사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요.
설교말씀이 시작되는 처음에, 바깥에서 물러가라고 소리지르는 목소리들이 들렸습니다.
순간 정말 설교말씀이고 뭐고 귀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
저것들의 입을 닥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정말 그것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기도를 들으셨던 것인지 그 이후로는 잠잠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본당밖으로 나서니, 항상 부목사님들이 서서 교인들과 인사를 나누시는 그 자리에 아까 그 사람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더군요.
저는 무슨 일인지 알아야겠어서, 로비의 한가운데에 그냥 서 있었습니다.
이...가 도망갔다고 외치는 청년들, 남집사님들...그런 청년들을 수고했다 다독이는 어머니인 집사 권사님들...
원로목사 김...이 다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하며 교회를 나서는 나이가 많으신 권사님들...
소예배당에 모여서 손뼉을 치며 이...가 도망갔다 아주 오지마라고 소리지르는 사람들...
저는 그 자리에서 또 같은 기도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들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으니 제발 다물게 해달라고, 여기에 아무도 당신께 기도하는 사람이 없냐고.
눈물이 나는 것을 간신히 참았더랬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교회는 이미 하나님이 버리셨으니까요.
"다들 천벌을 받을거야!"
제가 그 자리를 떠나면서 한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중에 두지도 않았겠지요.
교회 안뜰에 교회노조설립대책위라는 글자가 박힌 천막텐트가 있었습니다.
여전도회 기타 각 모임들이 모여서 대책을 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이런 일이 저희 교회 역사에 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30여년전에 지금의 원로목사님께서 저희교회로 오셨을 때의 일이지요.
그 때의 결과는, 교회 교인들의 반이 떨어져나가 강을 건너 거기에 새 교회를 지었습니다.
남아있던 몇 안 되는 교인들과 함께, 지금의 몇만교인이 모이는 교회로 키우신 분이 원로목사님이십니다.
그런 역사를 겪으신 분이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을 그저 보고만 계십니다.
끊임없는 기도로 세우신 목사라했는데 그게 후회가 되시는 걸까요.
현재 담임목사님은 자신을 끝까지 반대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대량해고사태가 난 것이지요.
어쩌면 주차장에서 낯모르는 괴한에게 습격까지 받고 계신 목사님으로서는 당연했는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는, 담임목사님이 모두 잘하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희 교회는 원로목사님의 그늘에 너무 젖어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누가 오든 마찰은 피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현재 담임목사님의 성격은 그런 것을 원만히 넘기기에는 좀 급한 분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그 사실을 이미 잊었습니다.
그렇기에 이제 하나님도 그들의 교회를 버리셨다고, 저는 그 로비에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전에 아니라고 하십니다.
버린 게 아니라고 하십니다. 살았으되 이제, 죽은 교회인데, 그런데도 버리지 않으셨다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제가 저희 교회문제에 대하여 입을 열고 싶어도 열지 않았던 것은,
아직은 제가 입을 열 문제가 아니라고 하나님이 주의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지우고를 늘 반복하고, 아직은 때가 아니고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라고,
그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제 입을 엽니다.
교회가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세상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그런 일이 저희 교회에서 일어났음을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앞으로 저희 광성교회가 어떻게 될 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 저희 목사님은 더 이상 계시지 못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오늘 들었습니다.
하지만...그 몇 만의 교인을 다 잃어도...그 교회의 위세를 다 잃어도...제가 사랑하는 교회가 다시 살아나기만을 그저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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