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경험하셨을 거라 봅니다.
지나가다보면 우연치 않게 지갑이든 핸드폰이든, 우산이든 뭐든 줏어보신 적이 있으실
테고 돌려주신적 또한 있으실 겁니다.
얘기하기전에 솔직히 말하자면..전 돈은 줏으면 안돌려줍니다-_-;;;;;;
지갑은 돌려주죠;안의 내용물은...음음;;
암튼..오늘 집에 오는 버스에서 핸드폰을 하나 줏었습니다. 스카이였는데 꽤나 예전
모델이였습니다만 제가 스카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여태껏 그 모델만 써서 줏은 저로
썬 기분이 좋았습니다. 내가 사지 못한 모델을 본다는 건 기계를 좋아하는 저로썬 굉
장히 기분 좋은 상황이거든요..^^;
그래도..폰을 잃어버렸던 경험으로 이 분실의 고통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잘 알기에
고이 들고 연락을 기다리던 중 마침 연락이 왔고 직접 주인이 있는 곳까지 전해주러
갔습니다. 사실 오늘 굉장히 중노동을 해서(영작문 20편-_-;;;;)꽤나 피곤해서 그냥
다음에 줄까..했는데..얼핏 보니 직장인 같더군요..그리고 폰 액정에 애기아빠~란
글을 보니 애기가 자기 아빠가 보고 싶을 때 전화도 못할 상황이 오겠구나 생각이
드니깐 역시 제 때 돌려주어야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꽤 가까운 거리에 사셔서 금방 도착해서 돌려드렸습니다.
어찌나 고마워 하시는지..폰 같은 경우는 저는 대여섯번 줏어서 모두 돌려주었지만
하나같이 가지치기를 너무 해서 네 개 밖에 남지 않은 작태만 보여줬습니다.
욕도 먹어서..엄청 싸웠던 적도 있는데(당연히 이겼습죠..B형은 목소리 크기로
제압해버리기 때문에 말이죠..후후후후)
너무 고마워 하니깐 몸 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그분이 보상을 해 주겠다고 말했고 저는 솔직히!!!!!!!좀 크게 원했지만!!!
그러자니 제 속에 적립된 양심캐쉬가 번쩍이는 게 보여서 그냥 지하철표만 끊어
달라 그랬는데 그걸 끊어주시고 또 밥을 사주겠다고 대여섯번이나 권하시더군요..
그렇게 실랑이를 벌였는데 더 이상 거절하면 싸움날 거 같아서 낼름 연락처 가르쳐
드리고 왔습니다..
뭐..나중에 까먹고 안사줘도 되지만..그 마음만큼은 너무 예뻤고 제가 더 고마
웠습니다..그 아저씨 나중에 복 받을 거에요!!
(그럼 난?)
이미 복이 넘쳐서 더 이상 쌓을 데도 없는 내가 뭘...(퍽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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