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정류장 앞에 작은 편의점이 있습니다.
저는 정류장에 버스가 바로 도착하는 날을 제외하곤 우유를 사기 위해 매일 그 곳에 들르죠.
그 시간은 그 편의점 뒷골목의 유흥가도 조용해 지고 사람들도 뜸한 시간이어서
편의점 총각은 라디오를 틀어놓고 밤새 술손님에 시달린 가게를 청소하고 바쁘게 물건도 정리하고 있다가
제가 들어가면 모든 일을 멈추고 내가 우유를 고르고 계산을 하고 렌지에 우유를 데워 나갈때까지 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내가 뭐 집어가게 생겼나?)
그게 특새 끝나고 부터니까 벌써 100일이 넘어가네요.
얼마전부턴 저를 믿는지 계산만 끝내고 나면 지켜보지 않고 하던 일을 계속 합니다.
그 편의점엔 밖으로 스피커가 나와 있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안에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고스란히 듣고 있어야 하는데 하루는 트롯이 흘러나오는데 귀에 좀 거슬려서 속으로
이 새벽부터 저런 노래를 들어야 한다니... 새벽에 내가 처음 듣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선하고 좋은 것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몸을 웅크리고 종종걸음으로 버스를 타러 가는데 어디선가 찬송가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처음엔 잘못 들은 것인가 했는데 분명 찬송가 메들리였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동현교회에서 들리는 것인가 했는데 놀랍게도 그 찬송가는 그 편의점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어쩌다 채널을 돌리다 기독교방송이 잡힌 것이 아니고 분명 씨디플레이어를 틀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가 우유를 고르고 계산을 하면서 처음으로 총각얼굴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또~!!! 그 편의점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부흥~!!
그냥 속으로 잠깐 생각만 했을 뿐인데..... 하나님은 하튼......슬며시 미소가 번지더라고요.
100일이 넘게 거의 매일 새벽 얼굴을 대하면서도 눈인사 한번 안할 만큼 참, 숫기 없는 저이지만
와!!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스쿨버스에서 매일 세상노래만 나오ㅏ 서
참 속상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녁 야간이 끝나고 스쿨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는데
당신은~~~ 기독교 방송이 나오는거에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와!!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저도 jesmina님처럼 용기있는 사람이 되고싶어요
인간미가 있다고 해야하나~? 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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