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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연인"-옛애인 못잊는 남편 글 고치기글 지우기 
 이따금펌글  posted at 2005-10-27 10:08:15
4164 hits  1 comments
Guest is out of leve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2330  [복사]

출처는 행복한 마을 "형경과 미라에게"게시판 글입니다.



남편이 옛애인 못잊어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질문]: 남편의 등 뒤에는 항상 다른 여자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 떠났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그 사실을 알고 남편을 만났고 지난날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는 저와 사귀는 중에도 그녀의 사진을 지갑이며 차 안에 간직하고, 그녀와 찍은 사진이 담긴 앨범도 집에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진들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요, 뭐 사진 몇 장쯤 참아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4년 동안, 비단 사진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주고받은 편지, 그들이 사용했을 피임기구, 그들의 커플 링과 티셔츠 등이 집안 곳곳에서 발견되었지요. 어떤 행사에서 그녀를 마주쳤을 때 당황하다 못해 떨고 있는 남편을 보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남편이 길에서 뻗을 정도로 폭음한 일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의 그녀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저는 혈관에 불이 붙는 듯했습니다. 제가 힘들어 하자 그는 요즈음 잘 해주려 애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돌아와 제 곁에 선 모양인데 제 구겨진 자존심은 그를 용서할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요? 제가 그를 사랑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적인 정은 많고 아직 헤어질 용기는 없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우리의 미래가 아니라 그의 행동들의 배경입니다. (질문한 사람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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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화된 ‘환상의 여인’…‘사랑’ 개념도 이상화
환상 깨고 현실 받아들여야


[답변]: '의'님, 4년의 결혼 생활 동안 맞닥뜨리곤 했을 당혹감과 상실감이 짐작되어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의연히 잘 넘겨온 점, 앞으로도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는 의지가 보여 다행스럽습니다. 원하신 대로 남편분의 행동에 대한 심리적 배경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두 영역이 있습니다. 우리가 발 디디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외부 현실’과 우리가 날마다 생각하고 꿈꾸고 갈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 세계’가 그것입니다. 내면 세계에는 그동안 살면서 관계 맺어온 모든 인물들(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대한 이미지), 심지어 허구의 인물들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나를 야단치는 저 사람은 계모가 틀림없다고 믿으며, 어딘가에 다정하고 아름다운 진짜 엄마가 있을 거라 믿는 유아적 환상이 그런 거죠. 성인이 되면 ‘환상의 부모’ 자리를 ‘환상의 연인’이 대신하게 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생애 초기부터 만들어진 허구의 세계를 내면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외부 현실과 내면 세계가 잘 소통되고 통합될수록 정신적으로 성숙하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불행하게도, 두 세계가 크게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은 현실의 삶(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점점 더 비현실적인 내면 세계로 침잠하여, 허구의 인물들과 함께 환상을 좇아 내달립니다. 초자연적인 대상에 몰두하거나, 도박으로 전재산을 날리거나, 이상적인 연인을 찾아 떠돕니다. 오직 그럴 때에만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며,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거듭 새로운 내면 환상을 창조해냅니다. 이루지 못한 사랑, 강제로 박탈당한 아까운 사랑도 미화되고 결정화되어 내면에 공고히 자리잡습니다. 남편분의 경우입니다.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요?”라고 물으셨지요? 본인도 남편에 대해 “사랑인지는 모르나 정은 많다”고 하셨고요. 아마 남편에 대해 정을 느낀다고 말할 때 본인도 사랑이란 다른 곳에 존재하는 특별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 보입니다. 사랑에 대한 개념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어 있어, 현실에서 나누는 사랑을 ‘정’ 정도로 격하시키는 태도이지요. 본인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실은 유아기 때부터 만들어져온 내면의 환상임을 자각하시기 바랍니다. 현실에서의 사랑이란 날마다 부대끼고 갈등하고 화해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보살펴주며 친밀감을 나누는 행위를 뜻합니다.

모든 정신분석학이 ‘지금 여기’(here and now)를 강조합니다. 내면 세계의 틀의 깨고 나와 외부 현실의 삶을 직시하고 수용할 것을 권하지요. 생애 초기에 형성된 허구적 내면 세계는 중년기로 접어들면서 대체로 자각되고 정리됩니다. 반평생 찾아 헤맨 대상이나 목표가 실은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신기루였음을 깨닫고 허탈감에 빠지거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이른바 중년의 위기를 겪은 후에야 생의 목표를 조절하고, 화투패 잡던 손에 괭이를 들거나 돌아와 조강지처 옆에 서게 됩니다. 간혹 생의 마지막까지 허구적 내면 세계를 현실 속으로 통합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철들자 망령’이라는 속담도 있기는 합니다. 현명하게 판단하여 지혜롭게 해결하시리라 믿습니다.

김형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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