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W, L, L선생님(본인에게 누가될까 이렇게 표현합니다)
MMF의 1,2,3호로 파송된 분이시다. 각각 의사, 약사, 교장선생님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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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인 선교여행인데다가 '의료'선교라는 타이틀까지 붙어
잔뜩 주눅이 든채 출발했던 흥분으로 범벅이 된 4박 5일이
꿈같이 흘렀다.
새벽 4시부터 준비해서 출발했는데
베트남 탄손낫 공항에 내린 시각은 현지시각 14:40분이다.
우리나라와 시차는 2시간.
각종 짐들과 약품으로 가득찬 가방들이 무사히 세관을 통과하여
비행장을 빠져나왔다.
지난 1월에는 일행들이 무지 고생했다고하는데.
W,L선생님의 환영을 받으면서
준비된 차량으로 댁으로 이동.
공항에서 3분 거리였다.
한인들이 많이 산다고하는 그 곳에가서 일단 약품만 부려놓고
다시 탑승하여 우리의 숙소인 껀저(cangio)로 향했다.
껀저로 가는 길에 끝없이 펼쳐진 늪과 야자수,
망갈로 나무숲과 그 속에 반쯤 벌거벗은듯한 베트남사람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그림처럼 아름답게 눈에 들어왔다.
배를 타기위해서 건너가는 장면이야. 두분 뒷 모습이 다정해보여서 찍었지. 앞에 보이는 배에 버스까지 실어서 날라주지. 황톳물이 범벅이 된 강은 이들의 남루한 삶의 터전이기도 해. 방금 한시간 가량 스콜이 때려붓는 바람에 물이 더 흙탕인것 같애.
때맞춰 내리는 스콜은 무서운 기세로 한시간 가량을 번개와 더불어 내려서 우리를 확실하게 맞아주었다. 무서웠다. 나중에 들었지만 이 스콜 덕분에 해충벌레들이 다 씻겨내려가서 환경이 생각보다 정갈하다고 한다. 하나님은 참 공평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야외식당이었는데 신기하게 날파리도 없었다.
덕분에 정말 우아하게 저녁을 먹을수 있었다.
우리가 갔던 곳은 꿈처럼 아름다운 곳이다. 의료선교사상 가장 좋은 숙소란다. 첫 날은 여기서 머물고 내일 주일 예배후 호치민시티로 옮긴다고한다. 오늘 맘껏 쉬라고 한다. 저녁식사후 선생님님들의 선교보고와 세미나가 있었다.
캄보디아에서 오신 L선생님은은
교장정년퇴임후 곧장 캄보디아로 파송받아가셨다고 한다.
지금은 7개월째 간호학교 설립을 꿈꾸면서
언어연수에 몰두하고 계신다.
그 분은 대부분의 젊은 선교사들이 자녀 양육때문에 많이
소진된다는 것을 강조하시면서
정년퇴직후 오히려 홀가분하게
더욱 열정적으로 선교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신다.
참 신선한 도전을 주는 말씀이었다....
나도 건강관리를 잘 해야쥐....
베트남의 L선교사님의 말씀은 '축복의 통로'에 관한 것이었다.
에스더 5장 13~14절 말씀 중 모르드개의 믿음을 강조하였다.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음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
하나님은 에스더가 아니면 누구를 통해서라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신다는
모르드개의 확신에 찬 말이었다.
우리가 하나님에게 쓰임을 받는다는것은
내가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는다는 것이라는
진솔하고 절절하고 가슴에 와닿는 말씀을 하셨다.
눈물이 났다.
축복의 통로라....
내가 얼마나 거부하고 밀어내고 던져버리고 싶었던 내 역할들
그것들이 축복의 통로였다...
왕후 에스더는 드디어 축복의 통로가 되기로 선택하고 금식을 선포한다.
세미나 후 두분 선생님과 짧은 미팅을 하였다. 워낙 할일이 많고 짧은 일정이라 오래 붙잡고 이야기할 시간이 부족하였다.
필요한 것을 말해달라고 졸라대다시피 해서 속옷을 준비해갔는데 L선생님은 눈물까지 글썽거린다. 한국에서 의사 약사 부부로 산다면 상상도 할수 없는 이야기들이다.(두 분은 의사 약사 부부이다)
이래저래 은혜스러운 첫날밤은 아름다운 숙소에서 귀여운 도마뱀과 함께 잠드는 것으로 첫날이 지나갔다.
둘째날은 주일아침예배후 호치민시티로 들어가서 호치민대학과 벤탄시장을 방문하고 숙소로 들어가서 현지 선교사님들과 함께 오후 예배를 드리고 이어서 세미나를 밤 늦도록 하고 배정된 방에 들어가니 꿈처럼 아름답던 껀저호텔과 달리 녹물이 뚝뚝 묻어날것 같은 녹슨 샤워꼭지, 곰팡내나는 눅눅하고 더러운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2편에 계속..... // 언제 계속될지 모름...
골목 안쪽 끝집이 W선생님 집.
<다모이용원>이라고 한글로 쓰인 간판 옆이다.
일단 약품부터 부려놓고 숙소로 가려는 길.
나는 더위에 지쳐서 차에 앉아있었다. 뺀질밴질~~
왼쪽에 보이는 것은 오토바이택시인데
기사들이 집안에 앉아서 노름같은것을 하더라.
오토바이 택시기사를 쎄옴이라고 부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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