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의 미니홈피에 갔다가 발견하고는 옮깁니다.
원어를 번역한 그의 책만 접해 봐서 문체 자체는 딱히 뭐라 할말이 없지만,
글의 깊이와 통찰력 때문에 흠모하는 분 중에 한 명이지요.
그가 남겼던 글인 모양인데,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아 이곳에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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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학생들은 .... 사상, 통찰, 전망 따위를 쓰는 것이 글쓰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뭔가 분명히 할 말이 있어야 그것을 종이 위에 옮길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글쓰기란, 그러니까 머리 속에 이미 구체적으로 들어 있는 생각을
옮겨 적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접근으로 진정한 글쓰기란 불가능합니다.
글쓰기는 우리 안에 살아 있는 뭔가를 발견해나가는 과정입니다.
글쓰기 그 자체는 살아 움직이는 어떤 것을 드러냅니다.
글쓰기의 최대의 보람은 정확히 말해서,
글을 시작하기 전에는 몰랐던 우리 안의 새로운 공간들을 열어 젖히는 데 있습니다.
글쓰기는 여정의 출발, 그것도 최종 목적지를 알 수 없는 '길 떠나기'이겠습니다.
따라서, 창조적 글쓰기는 진정한 신뢰를 필요로 합니다.
우리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내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글을 써감에 따라 그것의 모습이 드러날 줄을 나는 믿는다.'
글쓰기는 내게 있는 떡 몇 조각 물고기 몇 마리를 나누는 행위와 같습니다.
그 나눔 가운데 떡과 물고기가 배가 하리라 믿는 것이겠습니다.
한번 용기를 내어 우리의 작은 생각들을 종이 위에 나누어 주면,
우리는 우리 안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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