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이 첫 포스팅인데 갑자기 2개나 적게 되는군요.
마크님의 용서란 글을 읽고 부끄럽지만 제 글을 나누고 싶어 이곳에 올립니다.
헨리 나우웬의 '탕자의 귀향'이란 책을 읽고 느낀 바가 있어서 교회청년들과 나누었던 글인데,
그 중에서 3번째로 썼던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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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꾼이 될 것인가? 자녀의 신분을 회복할 것인가? -<탕자의 귀향3>
“내가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서 이렇게 말씀드려야 하겠다. ‘아버지, 내가 하늘과 아버지 앞에 죄를 지었습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니, 나를 품꾼으로 삼아 주십시오.’"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해야겠다는 생각조차도 못하던 작은 아들은 극도의 상실감과 소외감을 맛보고서야
자신이 한 때 아버지의 자녀였음을 깨닫고 용서를 구해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릅니다.
우리의 죄를 하나님께 고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스스로의 자책이 깊어지면 왜 이리 힘들어지는지요!
만약 자신의 죄로 오랜 생활 방황하다가 저 작은 아들처럼 용서를 구하기로 맘먹었다면,
혹 자신의 고백이 작은 아들과 같지 않은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 아들의 고백은 여전히 자기 아버지의 사랑을 신뢰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자신이 아직 아들이지만 “아들”이라 불릴 자격을 이미 상실했다는 것을 말하면서,
스스로 “고용된 일꾼”의 위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마치
“그래, 난 내 힘으로는 할 수 없었어. 하나님이야말로 나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군.
나는 하나님께 가서 최소한의 벌을 받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힘든 노동을 조건으로 해서라도
살아남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용서를 구해야지.”
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영적 생활에서 부닥치는 가장 큰 도전들 중의 하나가 바로 하나님의 용서를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우리의 죄를 기억도 아니하시며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제공해 주시는 일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때때로 그것은
이미 용서하신 하나님 앞에서 내 스스로가 나의 어둠이 너무 짙어서 가히
극복할 수가 없다고 항변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아들의 신분을 완전히 회복시켜 주시려고 하는데,
나는 고용된 일꾼으로 남게 해달라고 계속해서 졸라대는 것과 같습니다.
용서함을 받으려면, 하나님께서 진정 하나님이 되시사
모든 것을 치료하시고 회복하시며 새롭게 하시기를 전폭적으로 바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내 스스로 그것의 일부분만을 하기 원할 경우 고용된 일꾼이 되는 그런 정도의 부분적인 해결로 끝나고 맙니다.
고용된 일꾼으로서 나는 여전히 거리감을 유지할 수밖에 없고,
여전히 반항과 거부와 파업과 도망 혹은 나의 봉급에 대한 불만의 가능성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사랑받는 자녀로서 나는 나의 완전한 신분을 주장하며,
내 스스로 그 아버지의 위치를 계승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완전한 사랑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만큼이나,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인 용서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설령 나의 죄가 반복되고, 스스로 그 죄가 크다고 자책하며, 말할 수 없는 상실감과 소외감에 쌓이게 되더라도 말입니다.
덧>글을 쓸수록 힘들고, 부끄러워지네요. 책에서 제가 놓치고 있고, 또 글의 길이상 실을 수 없는 세세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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