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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의 흡인력  
   posted at 2003-05-16 18:23:58
1299 hits  1 comments
blue is level 1  llllllllll 
 퍼머링크 : http://reedyfox.com/island.php/board/308  [복사]
아침 8:10 잠실역.. 2075열차, 5번째 칸 세번째 문 옆 자리
내가 좋아하는 스탈(외모)의 남자를 보다.
어떤 스탈이냐고 물어보면 설명할 말이 별로 없다. 또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말하다 보면 그 느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삘이 사라진 몽타쥬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그 남자의 앞으로 가게 된 건 순전히 전날의 피곤함 때문이었다.
아침 8:10 잠실역.. 2075열차, 5번째 칸 세번째 문이 열렸을 때
피곤함을 호소하던 신경세포들은 극도로 예민해진 시신경을 통해 의자의 빈 공간을 순식간에 파악했고
평소엔 둔하기만 하던 운동신경과 근육들도 신속하게 목표를 향해서 돌진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은 빈자리가 아니었다.
문 바로 옆 의자 맨 끝자리에 앉아있는 그의 옆에 한 여자가 찰싹 들러붙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한쪽 엉덩이만큼의 자리가 비어 보였던 것이었다.
아침 출근길 지하철에서 서로의 눈을 더듬어가며 계속 볼이며 팔이며 손을 만지고 쓰다듬는 두 연인은
(난 또 여기서 한 연인이라고 해야 하나 두 연인이라고 해야 하나 잠깐 망설인다.)
정말로 서로가 어찌할바를 모르게 좋아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그런데 나의 눈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그에게 고정되어 버렸다.
가무잡잡한 피부색, 보기좋게 갸름한 얼굴선, 웃을 때 살짝 위로 올라가는 입꼬리.. 긴 속눈썹..
아~~ 아냐아냐.. 말로는 못해..
그녀가 뭐라 말할 때마다 웃음짓는 그 선한 눈매며,
귀여워 죽겠다고 말하는 듯 그녀의 코를 살짝 건드리며 짓는 그 표정,
그녀의 볼을 두드리며 내가 지켜줄꺼야 라고 말하는 듯한 눈짓하며..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을 싫어하는 나지만..
그 남자가 내 애인이라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그 흡인력..
그러고 보니 난 나의 피곤함이 날 그의 앞으로 이끌었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감각적으로 뇌에 전달되지 못한-그러니까 시신경이 파악하기 전에-
그보다 몇 만배 더 빠른 어떤 신경 혹은 인력이 나를 그의 앞으로 이끌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 새벽신문을 기다리며
마침내 시민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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